프란치스코 교황 성하 – 2020 5 맞이하여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5월 성모 성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달은 하느님 백성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향한 사랑과 신심을 더욱 각별히 온 마음을 다하여 표현하는 때입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5월에 집에서, 가정 안에서 묵주 기도를 드립니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으로 여러 제약이 있는 이때에 이처럼 가정 차원에서 드리는 묵주 기도는 영성적 관점에서도 우리에게 더욱더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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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주님 부활 대축일, 교황 프란치스코 메시지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 축하합니다! 오늘 온 세상에 교회의 선포가 메아리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새로운 불빛처럼 이 기쁜 소식이 밤중에 밝혀졌습니다. 시대의 도전들에 이미 직면한 세상의 밤, 그리고 이제 우리 인류 대가족을 모질게 시험하는 대전염병에 짓눌린 세상의 밤에 말입니다. 이 밤에 교회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스도 나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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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와 함께 계시는 “빛”

 “ 주님 제 뜻대로 하지 마시옵고 당신 뜻대로 하소서.  그리고 제가 당신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저에게 현명함과 지혜를 주소서. ”    제가 어떤 어려움이나 고민이 있을 때 이런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어떻게 ‘하느님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늘 궁금합니다.  어느 순간에는 ‘이렇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인 것 같다.’라고  느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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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극복을 청하는 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 ‘코로나19’ 확산으로 혼란과 불안 속에 있는  저희와 함께 하여 주십시오. 어려움 속에서도 내적 평화를 잃지 않고  기도하도록 지켜주시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시오. ‘코로나19’ 감염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치유의 은총을 내려주시고, 이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는  의료진들과 가족들을 축복하여 주십시오. 또한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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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을 시작하며 바치는 기도

머리에 재를 얹으며 흙에서 온 사람으로서, 흙으로 돌아갈 것을 깨닫게 하소서. 당신께서 보내신 사람으로서, 당신께 돌아갈 날을 겸손하게 품게 하소서. 불현 듯 다가올 죽음을 향해 나날이 한걸음 내딛는 산 사람으로서, 깨끗하게 마지막 날을 맞을 수 있게 하소서. 하늘에서 땅으로 보내진 사람으로서, 땅에서 하늘로 올라야할 사람으로서, 땅에 발 딛고 하늘을 향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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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 중의 묵상 Thoughts in Solitude

주, 나의 하느님, 제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 앞에 놓인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 길이 어디서 끝날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사실 전 저 자신조차 알지 못합니다. 당신의 뜻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실제로 하느님의 뜻대로 행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신하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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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이로움

 신성한 빛이시여,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잠시도 분리된 적이 없으십니다.  당신은 창조계 바깥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계신 빛과 생명이십니다.    존재한다는 것은  당신의 사랑 안에서 사랑을 통해 있게 됩니다.  얼마나 경이로운 깨달음인가요!  이로써 우리는 얼마나 깊이 당신과 연결되어 있는지,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보게 됩니다.  우리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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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빛

이른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어 젖쳐 밝은 햇살을 온 몸에 맞으면 상쾌한 느낌이듭니다. 그 따스함이 우리 몸에 스칠 때, 움츠러들었던 몸을 활짝 펴고 다시 힘을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둠에 싸여 있을 때, 우리는 두려움에 사로잡히지만, 어둠에서 헤쳐 나와 빛 가운데 서게 되면 불안했던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안정을 되찾습니다. 빛 안에 강한 생명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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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의 축일에

크리스마스 40일 후에 우리는 성전에 들어 가셔서 그분의 백성을 만나러 오신 주님을 경축합니다. 동방의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이 축일은“만남의 축일”이라고 불리웁니다. 그것은 세상에 새로움을 가져다 주시기 위해 아기가 되신 ‘하느님’과, 그리고 성전 안에 있는 나이든 남자와 여자로 상징되는 ‘기다리고 있던 인류의 만남’입니다.   또한 성전에서는 두 쌍의 ‘사람들 사이의 만남’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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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과 2월

정원은 조용히 자라고 있지만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흙과 돌의 갈색과 회색빛 외에는 빛깔을 찾을 수도 없습니다. 향기도 없고, 소리도 없으며, 생명의 징후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정원 안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비록 땅 위에는 서리가 내렸을지라도 지구의 온기가 남아 있는 저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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